아주 오랜만에 들어와 본 블로그, 밀린 일기를 쓰지만 지금은 25주차다.
임신 8주 일기를 끝으로, 입덧지옥에서 허우적 거리며 3개월을 보냈다.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하루하루였다.
‘와.. 오늘 진짜 역대급 심하다’라고 생각하면
다음날 역대급이 갱신되는 놀라움의 연속인 하루들이였달까?
일기가 많이 밀렸는데 아득히 먼 옛날같이 느껴지기도 해서
기록용으로 짧게 정리하는 글이 될거 같다.
(개인적인 기록용이다)
9주 (11/26-12/2)
밖에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 집에만 있어서인지 사진첩에 먹는 음식들밖에 없다 ㅋㅋ

너무 못 먹는 날 위해 평소 내가 좋아하던 떡볶이를 해온 남편.
야침차게 준비했지만, 먹고 다 개워냈다.
(자신한테 맞는 음식, 안맞는 음식을 찾아내서 골라 먹는게 중요한 때인거 같다)

그리고 다음날.
콩나물국에서 콩나물 냄새가 나서 먹지 못함.ㅋㅋ
남편이 열심히 요리해다주지만 실상 먹을 수 있는게 거의 없었고, 남편은 밥 먹다 말고 다른 음식을 찾으러 주방으로 가는 날이 많았다.
(이래서 자상한 남자랑 결혼해야해..)

12월 초가 돼서야 설치한 트리 🎄
해체는 언제 했냐면요... ㅋㅋㅋㅋㅋㅋ
기약이 없습니다ㅋㅋ

한국에 폭설 내리던 날
‘산 속에 사는 나 + 출퇴근 안하는 나’는 예쁜 눈을 보며 감상에 빠지..려 하면 토하러 가야 함 ㅋㅋㅋ
그래도 예쁜 풍경 보며 토할 수 있어서 땡큐...☃️
10주 (12/3-9)

인생 10주차 김유자 안녕?
(태명:김유자 / 김XX, 유XX의 자식이라는 뜻)
분당제일여성병원으로 10주차 병원진료 다녀왔다.
주치의는 김빛나쌤.
전기장판으로 몸 지지는거 좋아하는데, 애기한테 괜찮은지 여쭤보고 왔다.
떠껀히 지지는건 X, 따뜻한 정도는 OK !

임신하고 공식적인 첫 외출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나 유요나.
많이 먹기 강자로 부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날 에슐리퀸즈 가서 샐러드와 롤만 조금 먹고 왔다.
(스스로한테 대단히 실망...😢)
그래도 그거라도 먹을 수 있는게 어디냐며,
오랜만에 많이 먹었던 날.
(그리고 3일동안 쉬지않고 토했다고 한ㄷ..ㅏ...)
11주 (12/10-16)

친정 식구들이 놀러왔다.
산장 같은 분위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늘 우리집에서 연말 파티를 한다.
동생네 부부가 맞춤제작해온 케이크 🎂
우리가 엄마, 아빠라니.
[

1박 2일동안 동생네 강아지 2마리와 행복했다 ⭐️
(나머지 한마리는 도무지 사진을 찍을 수가 없게 돌아다님)

그리고 강아지 조카들이 떠난 뒤,,,
멍구는 폭삭 늙은 얼굴로 이틀동안 잠만 잤다고 한다.
12주 (12/17-223)

평소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소면, 우동면과 같은 면이었는데, 이날은 메밀소바 장국에 우동 도전해봤다.
(BUT 간장 냄새가 역해 면만 먹었다고 한다. 간장 ㅃㅇ)
원래 고기를 못 먹었는데, 쿠팡에서 시킨 저 탕수육은 고기 맛이 안나는 (응..?)
대체육으로 만든 것 같은 맛이어서 한두개 집어 먹을 수 있었다.

12주차 김유자씨. 안정기에 진입.
그 전까지는 언제 떠날지 몰라 객식구라고 했었는데, 오늘부터 정식 식구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환영한다 김유자.👶🏻
그리고 물어보지 않았는데, 의사쌤이 딸인거 같다고 해주셨다.
어느정도 정확하니까 얘기해준거 아니겠냐며!!
딸맘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성별 반전이 있었다고 함)

그리고 또 일년에 한 번 씩 만나는 지연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분인데도, 어쩜 생각이 그리 말랑말랑한지.
내가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라 입덧 와중에도 약속 잡아 만나뵙고 왔다.
근데, 말도 안되게 많이 먹고 옴.
맛있어서 그런거여, 바깥이라 억지로 힘을 내서 그런거여.
왜 밖에만 나가면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지?
(그래서인지 외출만 하고 오면 2-3일 입덧이 심해진다)

내년엔 유자와 함께 봬요 쌤!

그리고 몇일 뒤 친한 언니네 집 방문!
눈이 많이 오는 날 운전을 오래해서 그런지, 이날부터 허리 통증이 생겼다.
난 한 놈만 팬다.
여기서도 우동만 패고 옴ㅋㅋㅋ
이날 조금 힘들었는데, 집에 오고나서 역대급 입덧을 경험했다.
3일을 우웩우웩 🤢 이건 사람 사는게 아니야.....

암턴 서로의 임신과 순산을 축하,기원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13주 (12/24-30)

오빠가 외부에서 딸기 케이크를 선물받아왔다.
신기하게도 케이크는 잘 먹어져서 매일아침 눈 뜨자마자 케이크를 먹었었다.
나도 내 입맛을 모르겠어~;

뭘 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 피자도 도전!
그러나, 김유자님이 피자는 먹지 않으시겠다고 하시어
한조각도 겨우 먹었다고 합니다.
- 12월 일기 끝 -

12월 한달동안 참 많이 울었는데,
그래도 멍구와 밍키남편 덕분에 간간히 웃을 수 있었다.
힘겹게 토하고 나오면 ‘누나가 힘들던가 말던가 내 배 좀 긁어봐‘라며 누나는 안중에도 없는 강아지 덕분에
잠시나마 웃었던 것 같다.
내 힘듦을 함께 해주는 이들.
천년만년 영원히 함께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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